
영화 개요
제목: 인크레더블 헐크
장르: 슈퍼히어로, SF,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1시간 52분)
개봉일: 2008.06.12 (한국기준)
감독: 루이 리터리어
출연: 에드워드 노튼(브루스 배너/헐크 역), 리브 타일러(베티 로스 역), 팀 로스(에밀 브론스키 역), 윌리엄 허트(새디어스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 팀 블레이크 넬슨(사무엘 스턴스 역)
원작: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평점: 8.27
쿠키영상: O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MCU의 뿌리를 알고 싶으신 분들.
-<어벤져스> 이전의 헐크를 보고 싶으신 분들.
-빌런 '어보미네이션'의 탄생 과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
영화를 보기 전 알게 되면 좋습니다.
MCU 세계관의 초기작
<아이언맨>(2008)과 함께 MCU의 초석을 다진 작품입니다. 아직 MCU의 거대한 연결고리가 완벽하게 정립되기 전의 분위기와 지금과는 다른 초기 MCU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주연 배우 변화
브루스 배너/헐크를 연기한 배우는 애드워드 노튼입니다. 이후 <어벤져스>부터는 마크 러팔로가 헐크 역을 맡게 되어 배우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보시면 좋습니다! 배우 교체에는 여러 이류가 있지만,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쿠키영상의 중요성
마블 영화답게 엔딩 크레딧 이후의 쿠키 영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짧은 영상이 향후 MCU의 방향을 암시하며 다른 히어로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줍니다.
스파이더맨 영화와 연결점
영화의 배경이 뉴욕 할렘가이고, 헐크가 초반에 탄산음료 공장에서 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탄산음료 병이 이후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이스터 에그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입니다.
독립적인 스토리 라인
다른 MCU 영화들과의 연결이 아주 강하지는 않고, 헐크라는 캐릭터에 대한 독립적인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다른 MCU 영화들을 다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MCU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줄거리
천재 과학자인 브루스 배너가 실험 사고로 인해 '헐크'라는 거대한 괴물로 변하게 된 후, 자신의 능력을 저주처럼 여기며 숨어 지냅니다. 그는 헐크로 변하는 걸 막고 치료법을 찾으려 하지만, 그를 "무기"로 쓰려는 군대, 특히 그의 연인 베티의 아버지인 로스 장군이 끈질기게 쫓아옵니다.
로스 장군은 브루스를 잡기 위해 에밀 블론스키라는 군인을 투입하고, 블론스키는 헐크의 힘에 홀려 스스로 위험한 선택을 합니다. 결국 뉴욕 한복판에서 헐크와 상상 이상의 거대한 괴물 어보미네이션이 격렬하게 전투가 시작됩니다.
등장인물
브루스 배너/헐크 (에드워드 노튼)
천재 과학자이자, 분노하면 녹색 거인 '헐크'로 변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해 끊임없이 도망치고 숨어 지냅니다. 평상시에는 폭력을 싫어하고 온화하며, 자신의 능력을 치료하고 평범한 삶을 되찾으려 하지만 그 능력 때문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됩니다.
베티 로스 (리브 타일러)
브루스 배너의 여인이자 조력자입니다. 헐크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브루스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하며 곁에서 그를 돕습니다. 아버지인 로스 장군의 압박 속에서도 브루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여 강단 있는 성격을 보여줍니다.
에밀 브론스키 (팀 로스)
특수부대 출신의 베테랑 군인으로, 싸움과 도전을 즐기는 호전적인 성격의 인물입니다. 헐크의 압도적인 힘을 직접 경험한 후, 그 힘에 매료되어 자신도 헐크처럼 강해지려는 권력과 힘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결국 이 욕망 때문에 위험한 실행을 감행합니다.
썬더볼트 로스 장군 (윌리엄 허트)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헐크의 힘을 위험한 위협으로 간주하거나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입니다. 헐크를 잡고 통제하려는 집착이 매우 강하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일들로 인해 딸인 베티와의 관계도 복잡해집니다.
사무엘 스턴스 (팀 블레이크 넬슨)
브루스 배너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를 돕는 조력자이자 과학자인 인물입니다. 헐크의 샘플에 대한 강한 학구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대사
"When I'm like that, I don't know who I am. I don't know who anyone is."
"내가 그럴 땐, 내가 누군지도 몰라. 그 어떤 사람도 누군지 몰라."
-브루스 배너
"We always have a choice."
"우리에게는 항상 선택권이 있어."
-베티 로스
"Hulk... smash!"
"헐크... 부숴!"
-헐크
비하인드 스토리
초기 MCU의 독립적인 성격
<인크레더블 헐크>는 <아이언맨>과 같은 해에 개봉했지만, 두 영화는 각기 다른 영화사와 배급사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마블이 아직 자체 배급망을 갖추지 못해 <아이언맨>은 파라마운트 픽처스, <인크레더블 헐크>는 유니버설 픽처스를 통해 배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 MCU 작품들은 지금처럼 유기적인 연결보다는 각기 독립적인 이야기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포스트 크레딧 장면의 중요성
이 영화의 쿠키 영상은 MCU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것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아이언맨>의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가 토니 스타크에게 "쉴드"를 언급했지만, <인크레더블 헐크>의 쿠키 영상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직접 등장하여 로스 장군을 찾아가 "팀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이는 서로 다른 영화 속 캐릭터들이 물리적으로 처음 만나 상호작용하며 MCU가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임을 예고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헐크 CGI 작업의 어려움
2008년 당시 헐크와 어보미네이션 같은 거대 캐릭터를 CG로 구현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었습니다. 단순히 덩치만 큰 것이 아니라, 엄청난 근육질 몸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의 질감과 피부의 디테일 등을 표한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헐크의 분노가 얼굴에 드러나는 미세한 표정 변화는 지금 봐도 꽤 자연스럽게 표현된 편입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브라질의 한 외딴곳에 조용히 숨어 지내는 브루스 배너. 그는 과거 정부와 함께했던 감마선 실험 사고 이후, 화가 나면 통제 불능의 무시무시한 녹색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헐크 때문에, 그는 사랑하는 연인 베티 로스와도 헤어져 도망자 신세가 된다. 브루스는 자기 몸속의 감마선 흔적을 고치려고 애쓰고, 마음을 가라앉혀 헐크로 변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브루스의 뒤를 끈질기게 쫓는 사람, 베티의 아버지이자 군인인 '썬더볼트 로스 장군'이다. 로스 장군은 헐크의 엄청난 힘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싶어 그를 잡기 위해 특수부대원 '에밀 브론스키'를 투입한다. 헐크의 괴력을 눈앞에서 본 브론스키는 그 힘에 완전히 매료되고, 자신도 헐크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는 로스 장군의 허락을 받아 슈퍼 솔저 혈청을 자기 몸에 주입하고, 인간을 뛰어넘는 힘과 속도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 힘은 오히려 그를 더 폭력적이고 무모하게 만들 뿐이었다.
브루스는 온라인으로 연락하던 과학자 '사무엘 스턴스'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그리워하던 베티와 재회한다. 베티는 여전히 브루스를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돕는다. 스턴스는 브루스의 감마선 문제를 해결할 해독제를 개발하지만, 이때 브론스키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힘에 중독된 브론스키는 헐크를 뛰어넘는 힘을 얻기 위해 스턴스를 협박해 헐크의 피를 혈액에 주입하고 그는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거대하고 끔찍한 괴물 ‘어보미네이션‘으로 변하고 만다.
어보미네이션은 이성을 잃고 뉴욕 할렘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다. 그 누구도 어보미네이션을 막을 수 없게 되자, 브루스는 헬기에서 뛰어내려 헐크로 변신하고, 뉴욕 한복판에서 어보미네이션과 헐크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다.
두 거대 괴수의 싸움은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며 상상 이상의 재앙을 불러온다. 헐크는 압도적인 힘으로 어보미네이션을 쓰러뜨리지만, 마지막 순간 베티의 간절한 외침과 자기 안에 남아있는 이성 덕분에 블론스키를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어보미네이션을 물리친 헐크는 다시 한번 종적을 감추게 되고 브루스 베너는 로스 장군의 추격을 피해 외딴 오두막에 숨어 평화롭게 지내려 한다. 그는 헐크의 힘을 그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조준하는 것이라는 중요한 깨달음 얻으며, 헐크의 힘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단순히 녹색 근육질 괴물의 파괴하는 영화가 아닌 '분노'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다루면서도 스케일이 큰 액션을 갖춘 작품입니다. 소심함과 영웅 사이를 오가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에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토니 스타크가 왜 여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거야?" 하는 반전과 함께 마블 지도를 완성시켜 줄 유쾌한 한 조각이었습니다. 통제 불능의 힘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고뇌와 마블 유니버스의 초석이 어떻게 다져졌는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여정,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를 추천드리면 영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