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요
제목: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KINKI)
장르: 미스터리, 공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1시간 43분)
개봉일: 2025.08.13
감독: 시라이시 코지
출연: 간노 미호, 아카소 에이지
원작: 세스지- 소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평점: 8.47
쿠키영상: X
줄거리
“행방불명된 친구를 찾습니다”
오컬트 잡지의 편집자 ‘오자와’는 실종된 편집장이 남긴 자료로 긴키 지방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괴현상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집단 실종, 연쇄 자살, 수상한 사이비 종교, 온 가족 실종 사건, 심령 스폿을 방문한 뒤 행방이 묘연해진 스트리머.
모든 것은 전부 ‘그곳’을 가리키고 있다.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한 ‘오자와’와 동료 기자 ‘치히로’는 마침내 ‘그곳’에 방문한다.
"정보가 있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
관객별 맞춤 가이드 (추천)
-일본 오컬트 및 파운드 푸티지 장르 팬
-미스터리와 퍼즐을 좋아하는 관객
-결말의 호불호에 구애받지 않는 관객
관람 전 꼭 확인할 포인트
모큐멘터리 기법 활용
이 작품은 전통적인 서사의 흐름에서 벗어나 타큐멘터리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명확한 기승전결을 따르기보다 단편적인 기록들을 이어 붙여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듯한 리얼리티를 주며, 점차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모큐멘터리(Mockumentary): 허구를 사실처럼 전달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
엔딩 평가
일부 관객은 후반부의 과감한 CG 사용과 반전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초반에 쌓아온 음산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작품 초반의 톤이 끝까지 유지되길 기대한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작 소설
원작 소설을 접해본 관객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원작과 영화 사이의 의도적인 차이를 이해하면 감독의 각색 의도를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으며, 작품을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집니다.
등장인물
치히로 (칸노 미호)
오컬드 잡지 '츠키'의 편집자이다. 행방불명된 편집장의 자료를 바탕으로 긴키 지방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들을 조사하며,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합니다. 동료 치히로와 함께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핵심 인물입니다.
오자와 (아카소 에이지)
오컬트 잡지 '츠키'의 기자이자 오자와의 동료이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성격으로, 괴담과 관련된 사건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오자와와 함께 사라진 편집장의 흔적을 쫓으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원작 소설을 영화로 각색
원작 소설에서 공포의 주요 무대는 저수지와 아파트 5동이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댐과 저수지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대신 신사와 맨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치히로의 운명은 댐에서 자살하는 결말이 아닌 동료의 배신으로 위기에 처하고, 소설과는 다른 운명을 맞이한다.
이 부분 역시 소설과는 다르게 변주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실체'. 악마인지, 외계인지 모를 존재로, 모호하게 묘사되는 존재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독자에게 저주가 전이되는 메타 공포의 성격을 띤다. 영화는 이를 거대한 석상과 연결된 존재로 시각화(CG)하며, ‘읽는 자가 곧 저주받는다’는 구조를 영상적으로 구현했다. 그렇게 ‘그곳’의 이야기는 허구를 넘어 현실로 확장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원작에서 신불에게 바치던 음식의 맛이 사라지는 전승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디테일의 차이가 영화와 소설의 분위기를 나누는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결말(스포일러 주의)
오컬트 잡지의 편집자인 오자와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편집장의 뒤를 이어 같은 잡지사의 동료 기자 '치히로'와 특집을 꾸려나갑니다. 편집장이 남긴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살펴보니 이 자료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불길한 사건들로 가득했습니다.
자료에는 긴키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기괴한 사건부터, 기묘한 동영상을 보고 죽은 한 대학생,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종교 집안에 대한 이야기까지 온갖 괴담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오자와는 이 사건들의 공통점을 찾기위해 자료들을 정리하고, 모든 괴담이 '그곳'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오자와는 동료 기자 치히로와 함께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장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조사를 진행할수록 두 사람은 이 괴담이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들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자료 속에는 유명한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가 '그곳'을 방문한 뒤 행방불명된 기록이 있었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불길한 이름의 놀이를 하고있었습니다. 이 모든 기록에는 하나의 공통된 흐름이 있습니다. 괴담이 소문이나 영상, 글의 형태로 퍼져나가면서 '그 존재'에 닿은 사람들은 기이한 행동을 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오자와는 이 모든 사건들이 마치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것을 보며 점차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재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자신과 치히로가 이 거대한 '이야기'에 휘말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모든 조각들이 맞춰지고 오자와가 '그곳'의 정체에 거의 다가섰을 때, 치히로의 숨겨진 목적이 드러납니다.
사실 치히로는 예전에 '그곳'과 관련된 기괴한 사고로 아들을 잃었고, 자신의 아들을 되살리기 위해 '그곳의 존재'와 거래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오자와를 이용해 이 괴담을 잡지에 싣고, SNS을 통해 퍼뜨려 더 많은 사람에게 '그곳'의 존재를 알리려 했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공포가 커질수록 '그 존재'는 힘을 얻게 되고, 그 힘을 대가로 아들을 되살려내려 했던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게 진짜 공포지!" 하며 감탄하다가, 후반부에는 아니, 바위는 왜 거기서 나와? 하며 실소가 터지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성공적인 각색을 통해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공포를 선사했으며, 결말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나오지만 이 작품이 쌓아 올린 특유의 분위기와 과정의 공포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던 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추천드리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